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잡고 힘과 기술을 겨루어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한국 고유의 전통 그래플링 스포츠입니다. 고구려 각저총고분 벽화에서부터 현대 프로 씨름까지, 이 운동은 단순한 민속놀이를 넘어 한국인의 역동성과 공동체 의식을 상징하는 살아 있는 전통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8년 남북 공동으로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씨름의 역사와 기술: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전승
씨름의 역사는 4세기 고구려 각저총고분 벽화에 묘사된 씨름 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로 힘써 견준다"는 의미의 동사 "씨룬다"에서 유래한 이 명칭은 팔씨름, 입씨름에서 보듯 경쟁의 요소가 다분합니다. 한자어로는 각저(角抵, 角?), 각력(角力), 각희(角戱), 상박(相撲), 고려기(高麗技), 요교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습니다.
고려시대에는 문헌상 씨름 및 씨름놀이에 대한 기록이 보일 정도로 굉장한 구경거리로 정착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씨름이 훨씬 대중화되었으며, 김홍도와 신윤복의 풍속도에 묘사된 씨름장면은 이를 생생하게 증명해줍니다. 특히 단오 등 세시풍속과 더불어 민속에서 씨름이 광범위하게 유포되었고, 힘 있는 역사는 씨름을 통해 인정받을 정도로 놀이의 경쟁적 요소가 강하였습니다.
근대에 접어들어 1927년 조선 씨름 협회가 창단되면서 씨름은 조직화된 스포츠로 발전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래로 씨름경기가 대회로 정례화되면서 현재 대한씨름협회를 중심으로 프로 및 아마추어 대회가 활발히 열리고 있습니다. 경기 방식은 다리와 허리에 맨 천인 샅바를 서로 잡고 시작하며, 무릎 이상 신체 부위가 땅에 먼저 닿으면 패배하는 토너먼트 방식입니다.
씨름의 기술 체계는 공격 부위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손기술에는 앞무릎치기, 뒷무릎치기, 오금당기기 등이 있으며, 허리기술로는 들배지기, 잡채기, 허리채기 등이 활용됩니다. 다리기술은 밭다리걸기, 안다리걸기, 낚시걸이 등 다양한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최종 승리자를 판막음이라 불렀는데, 판막음에게는 베나 황소 등 상금이 주어졌습니다. 이러한 씨름의 경쟁적 요소로 인해 장수와 역사로 인정되는 통로가 바로 씨름이었음을 여러 설화자료가 입증해줍니다.
씨름의 문화적 가치: 수련전통과 민족정체성의 상징
씨름은 전통사회의 민속일 뿐만 아니라 현대에도 스포츠의 일환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살아 있는 전통의 놀이문화입니다. 이는 단순한 신체 대결을 넘어 한국인의 역동성과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기능합니다. 씨름은 크게보기 관점에서 고대로부터 우리의 수련전통과 놀이의 전승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민족적 성격이 강한 씨름은 마을의 화합을 도모하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여성의 그네에 견줄 만한 민속놀이로서 주로 단오에 행해졌으며, 힘과 기술을 겨루는 상씨름은 공동체의 결속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기 전후로 상대방과 인사를 나누며 예를 중시하는 운동 문화는 씨름이 단순한 격투가 아닌 예절과 품격을 갖춘 무예임을 보여줍니다.
전통적인 수련전통의 의미와 경쟁요소가 강한 놀이의 의미가 결부된 채 현대에서도 기능하는 씨름은 민족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심신을 연마하는 자기-수련전통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닙니다. 일본의 스모가 상박(相撲)을 일본어로 발음한 것으로 전통적인 의례요소를 잘 살려 현대화하였다면, 우리의 씨름은 경기와 스포츠로서의 현대화에 더욱 주력해왔습니다.
씨름이 지닌 문화적 가치는 2018년 남북 공동으로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국제적으로도 공인받았습니다. 이는 씨름이 한반도 전체의 공통된 문화유산이며, 분단을 넘어선 민족적 정체성의 상징임을 의미합니다. 현재 일본의 스모는 고정 티브이채널과 팬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씨름 역시 더욱 체계적인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씨름의 현대화 과제: 대중화와 국제화를 위한 방향
씨름이 진정한 민족 스포츠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심신을 연마하는 자기-수련전통의 의미를 더욱 가미한다면 선수들만의 엘리트놀이를 극복하고 저변을 크게 늘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씨름은 스포츠스타가 각광받고 각종 캐릭터로 활용되어 극이나 영화의 소재로 활용되는 타 종목과 달리, 힘세고 우람한 역사의 상징으로만 인식되어 문화산업의 캐릭터로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거구 중심의 씨름에서 탈피하여 체급과 경기요소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둔하고 미련한 스타가 아닌 현대적인 감각에 맞으면서도 심신의 수련으로 잘 다듬어진 스타를 배출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을 모색하여 씨름을 더욱 대중적이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국제화 측면에서도 경쟁요소를 더욱 계발하여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일본의 스모가 전통 의례를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것처럼, 씨름 역시 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규칙의 명확화, 경기 방식의 다변화, 미디어 노출 확대 등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씨름의 선정취치 및 필요성은 명확합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며, 민족적 정체성과 국제적 보편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종목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씨름이 단순한 전통 보존을 넘어 역동적인 현대 스포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중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씨름은 고구려 벽화부터 현대 프로 리그까지 이어진 한국 고유의 전통 그래플링 스포츠로, 수련전통과 경쟁적 놀이문화가 결합된 살아있는 문화유산입니다. 2018년 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는 그 가치를 증명했으며, 앞으로 체급 다양화와 대중화 전략을 통해 국제적 스포츠로 발전할 잠재력이 충분합니다. 전통의 보존과 현대적 혁신이 조화를 이룰 때 씨름은 진정한 민족 스포츠로 거듭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