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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의 가치 (유네스코 등재, 예방의학, 향약 활용)

by 한국문화 이야기 2026. 2. 7.

1610년 허준이 완성한 동의보감은 단순한 의학서를 넘어 조선의 백성을 살리기 위한 실용적 의료 백과사전입니다. 25권 25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속에는 240여 종의 의서가 인용되었으며, 2009년 의학서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며 그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이유와 예방의학 중심의 독창적 구성, 그리고 우리 땅의 약재를 강조한 향약 사상이 현대에 주는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의미

동의보감은 2009년 7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며 의학서로는 최초로 이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오래된 책이라서가 아니라, 동아시아 전통 의학의 표준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각 대학 한의학과에서 정규과목으로 가르치고 있을 만큼 실용성과 학술적 가치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허준은 1596년 선조의 명을 받아 이 책을 편찬하기 시작했으며, 세종 조에 편찬된 향약집방서와 의방유취를 비롯해 무려 240여종의 의서를 인용하여 당대 의학지식을 모두 망라했습니다.

허준 이전에도 의학서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동의보감을 기점으로 비로소 우리민족의 종합적 의학서가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실로 역사적 의의가 높습니다. 동의보감 이후로 후대의 의학자들은 허준의 의학을 공부의 출발점으로 삼았고,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의학을 이야기할 때면 늘 동의보감을 인용하곤 합니다. 이는 우리 의학의 중심적인 책자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동의보감이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뒤로 청나라에서 무려 30여 차례, 일본에서도 두 번 출간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동의보감이 동양의학의 보감이며 동양의학의 백과전서임을 잘 말해줍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신들의 전통적인 의학을 중의학이라고 하며, 활발한 홍보와 연구를 통해 서양 의학에 대칭점으로 동아시아의 전통 의학의 기준을 자신들을 중심으로 재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한의학과 중의학의 구분이 모호해 모두 함께 중의학으로 치부해 버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오랜 동안 국제적으로 한의학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 역량을 드러내는 위대한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공식화한 것이며, 중국이 한의학을 평가절하하며 그 고유성을 무시하는 경향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질병 치료보다 예방을 중시한 의학 철학

동의보감의 가장 독창적인 특징은 질병의 치료보다 예방, 즉 양생을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동의보감은 내경편(몸 안), 외형편(몸 겉), 잡병편(질병), 탕액편(약재), 침구편(침과 뜸)의 5개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순히 병을 고치는 기술뿐만 aニ라 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양생 사상을 중시한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예방 의학 중심의 접근은 17세기 의학서로서는 매우 선진적인 관점이었습니다.

허준이 동의보감을 편찬한 배경에는 임진왜란 이후 질병에 시달리는 백성들을 구하려는 절실함이 있었습니다. 유배 중에도 집필을 멈추지 않은 허준의 학문적 노력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책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조선시대를 통하여 임금을 모시는 어의는 무수히 많았지만 동의보감 같은 불후의 대작으로써 우리나라 의학사의 물꼬를 바꾸어놓은 그만한 인물은 없습니다. 사상의학의 최고봉인 이제마도 그의 명저 동의수세보원에서 한의학사의 뚜렷한 인물 셋을 뽑으면서 허준을 지목하였습니다.

현대 의학에서도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400여 년 전 이미 이러한 철학을 체계화한 동의보감의 선견지명은 놀랍습니다. 건강한 생활습관,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은 오늘날 웰빙과 건강관리의 핵심 가치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동의보감이 현재도 정규 교육과정에서 가르쳐지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시대를 초월한 의학 철학 때문입니다.

향약 강조를 통한 실용적 의료 접근

동의보감의 또 다른 혁신은 향약, 즉 우리나라에서 나는 약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허준은 우리 땅에서 나는 약재를 쉽게 찾아 쓸 수 있도록 향약명을 한글로 병기하여 백성들이 스스로 치료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으며, 의학 지식의 민주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싼 수입 약재에 의존하지 않고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약초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가난한 백성들에게는 생명줄과 같았습니다.

현재 서울 강서구에서는 1999년부터 10월 중순에 허준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많은 예산을 들여 허준 박물관을 건립해 의성 허준에 관련된 전시와 함께 한의학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서구에서는 앞으로 계속적으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강서구를 한방 허브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사업에 체험위주의 프로그램 및 시민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강화에 협조하여 장기적으로 실효성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 차원에서도 동의보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용품으로 의사놀이가 아닌 의원놀이 세트를 제작하여 판매할 수 있으며,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각종 약초를 배합하는 놀이라든가, 다양한 증상에 맞는 올바른 치료법을 찾는 게임 등을 만든다면 아이들에게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색다른 놀이로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향약 중심의 사상은 오늘날 로컬 푸드, 제철 식재료 활용과도 맥이 닿아 있으며, 지속가능한 의료와 환경 보호라는 현대적 가치와도 연결됩니다.

동의보감은 허준 개인의 업적을 넘어 한민족 의학의 정체성을 확립한 기념비적 저작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그 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것이며, 예방 중심의 의학 철학과 향약 활용의 실용성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혜입니다. 허준과 허준을 중심으로 하는 여러 가지 사업도 중요하지만, 동의보감이라는 훌륭한 저작을 세계에 알리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일이 더욱 시급합니다. 중국의 중의학 중심 재편 시도 속에서 한의학의 독자성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출처]
전통문화포털: https://www.kculture.or.kr/brd/board/219/L/menu/457?brdType=R&thisPage=1&bbIdx=8416&rootCate=513&searchField=titlecontent&searchText=&searchCategory1=&searchCategory5=510&recordCnt=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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